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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경기, 北응원단 '열기 후끈'…파도타기로 분위기 '업'
  •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김다혜 기자
  • 승인 2018.02.1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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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이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를 찾아 응원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우리는 하나다!" 10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강원 관동하키센터에선 경기 시작 전부터 북한 응원단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려퍼졌다. 경기장 곳곳에 자리한 북측의 응원은 경기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경기 시작 약 40분 전인 오후 8시30분쯤부터 관중석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한 손에는 응원도구가 담긴 파란색 가방을 들었고 다른 한 손으론 관중들에게 손인사를 건넸다. 한반도기를 든 일부 관중들은 응원단이 입장할 때부터 "와"라고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빨강 상하의, 흰색 털모자로 의상을 통일한 응원단은 관중석 7개 블록에 분산해 자리를 잡았다. 각 블록마다 20명 내외의 응원단이 일렬로 앉아 경기장 어느 쪽을 봐도 눈에 띄었다. 한 곳에 모여 앉았던 쇼트트랙 응원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오후 8시50분, 경기는 시작 전이지만 응원열기는 일찌감치 불붙기 시작했다. 응원단원들은 일사불란하게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며 "우리는 하나다!"를 외쳤다. 취재진의 카메라를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응원단 100여명은 이어 '반갑습니다'를 부르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이목이 모두 응원단에게 쏠렸다. 여성 응원단원들은 허리를 숙이며 두 팔을 앞으로 내밀고 흔들거나 어깨춤을 추는 등 다채로운 동작을 선보였다.

"이겨라! 이겨라! 우리 선수 이겨라!"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하고 차례로 앉았다 일어나는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신소정 골리 등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탬버린을 꺼내들어 흔들었다. 젊은 남성의 얼굴 그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경기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옹헤야'를 부르며 경기장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노란 상의에 초록색 치마 한복을 입은 단원 4명이 앞장서 한국적인 춤선도 보여줬다. 관중들은 북한 응원단의 응원에 박수를 보내며 반가움을 나타냈다.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단은 노래 응원을 멈추고 경기에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며 순간순간 환호성을 질렀다. 잠깐 경기가 멈췄을 땐 "힘내라"를 연호했다. 우리 선수가 득점 기회를 가질 듯 하면 커다란 함성이 경기장을 뒤흔들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스위스의 1차전 경기를 찾아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 2018.2.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북한 응원단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288명),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202명), 2005년 인천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124명) 때도 경기 응원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응원단 젊은 여성들의 일사불란한 동작과 탁구채와 닮은 응원도구 '짝짝이'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B조 1차전에 나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한국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 등 35명으로 구성됐다.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 선수 3명이 22인 게임엔트리에 포함되는데 이날 경기엔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선수가 기용됐다.

아이스하키는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지만 한국에선 비교적 비인기종목이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관심이 급증했다. 이날 경기 티켓은 단일팀 발표 2~3일 후 6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뜨거운 열기는 경기장 밖에서도 느껴졌다. 이날 오후 9시10분 시작되는 단일팀 경기는 90분 전인 7시40분부터 입장이 가능했는데 오후 7시에 이미 입장을 기다리는 수백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경기 광주시에 사는 이인희씨(30·여)는 "정치적인 것을 떠나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민숙씨(63·여)는 "부산, 대구, 인천에서의 북한 응원단 응원이 감격스러웠는데 오늘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며 설레했다.

이날 경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 대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한다.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김다혜 기자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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