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인터뷰
'님아…' 강계열 할머니 "지금도 우리 할아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
  • (횡성=뉴스1) 이찬우 기자
  • 승인 2017.09.21 07:00
  • 댓글 0
강계열(93) 할머니가 20일 뉴스1 강원본부와 인터뷰에서 옛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강 할머니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통해 남편인 조병만 할아버지와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2017.9.20/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지금도 우리 할아버지 생각하면 눈물이 나."

2014년 백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93)가 20일 뉴스1 강원취재본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부의 러브 스토리와 근황을 이야기 했다.

강계열 할머니는 "내가 14살이고 우리 할아버지가 19살일 때 결혼을 했어"라며 남편인 조병만 할아버지와 함께한 76년 세월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두 부부의 인연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조 할아버지가 강 할머니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강 할머니는 "나는 처음 우리 할아버지를 '아재요~'라고 불렀어.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서 6년을 일했는데 일한 삯이 많아 아버지가 줄 수 없으니 나를 그리 시집 보냈지"라고 설명했다.

부부가 횡성군 청일면에 자리 잡은 것은 1972년쯤 할머니가 마흔이 넘어서 낳은 막내딸이 3살 되던 해다.

두 부부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아이 12명을 낳았지만 전쟁통에 3명, 홍역에 3명을 하늘로 보냈다. 또 할아버지는 당시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남들보다 두세배 많이 일해야 했다.

그럼에도 할머니 곁에는 할아버지가 있어 행복했다. 강 할머니는 할아버지에 대해 "나랑 살이 닿지 않으면 잠 못들었고 또 얼마나 할아버지가 날 아끼는지 동네에 질투하는 여자들도 많았어"라며 옛 기억을 회상했다.

할머니는 "처음에 유명해진 건 인간극장에 나오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방송에 나온 걸 보고 (진모영) 감독이 찾아왔다"며 유명해진 이야기를 설명했다.

처음 방송에 출연한 이후에는 할아버지께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이 되는지 인터뷰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찾아오는 손님들을 매우 반겼다.

하지만 영화가 나간 후 세간의 관심은 할머니에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주변인에 따르면 할머니는 영화에 출연 후 봉사, 기부 단체 등에 기부를 하라는 등 전화를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2014년에는 횡성군 청일면 집을 떠나 서울에 사는 큰딸 집으로 옮겼다.

그러나 할머니는 "정들었던 횡성이 좋아 6개월 만에 막내딸이 사는 횡성읍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금도 시장에 나가서 생전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순대, 고기만 봐도 눈물이 나."
할머니의 깊은 주름 사이로 눈물이 흘렀다. 할머니는 인터뷰 중에도 할아버지와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자주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는 "지난 2013년 1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잊지 못해 매일 눈물을 흘렸다"며 "눈물을 닦느라 눈꺼풀에 조그만 혹이 생겼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기자에게 "기자님도 이 다음에 색시 만나면 우리 할아버지처럼 달래주고 보듬어주고 아껴주면서 그렇게 우리처럼 행복하게 살아요"라고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강 할머니는 영화가 상영된지 3년여가 지난 현재 횡성읍과 청일면에서 진행하는 노인대학에 다니거나 지역축제 구경을 나가는 등 남은 삶을 건강하게 보내고 있다.

강 할머니는 노인대학에서 만난 인연을 통해 21일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느티나무예술단 무대에 카메오로 오른다.

(횡성=뉴스1) 이찬우 기자  epri12@

<저작권자 © 뉴스1강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횡성=뉴스1) 이찬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카드 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