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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한 조금이나마 풀리길"…짐 던 강릉 노파 살인사건 유족
  •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홍성우 기자
  • 승인 2017.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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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발생해 지난 12년 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강원도 강릉 노파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왼쪽)와 전화선이 증거물로 남아있는 모습.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서근영 기자

"하늘에 계신 어머니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렸다고 믿고 싶고 이제야 죄를 던 심정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강원 강릉시 구정면 덕현리.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농촌 풍경이 펼쳐진 이곳은 과거 살인사건이 발생한 마을이라는 사실이 와 닿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분위기였다.

12년 전 이곳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노파 살인사건 피해자 B씨(당시 69·여)의 아들 C씨(56)는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잡혔다는 소식에 “기분이 착잡하고 아직까지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C씨는 며칠 전 경찰로부터 그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모친 살인범의 유력 용의자가 검거돼 구속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의 어머니 B씨는 2005년 5월13일 낮12시쯤 강릉시 구정면의 자택 안방에서 포장용 테이프 등으로 얼굴과 양팔 등이 묶인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사건 당시 서울에서 건설현장 근로자로 일하던 C씨는 모친의 작고 이후 강릉으로 내려와 가슴속에 상처를 간직한 채 지내왔다.

그는 “사건 초기에는 용의자로 추정돼 조사를 받으며 마음고생도 겪었다”며 “강릉에 내려와서도 3년간 어머니 생각에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C씨는 현장을 찾아 앞으로 수사 진행이 어찌될지를 설명해주는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 관계자들에게 ‘형사님들 같은 분이 계셔서 사건이 해결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앞서 지난 13일 강원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B씨를 살해하고 금반지 등 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강취한 혐의(강도살인)로 A씨(49)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당시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포장용 테이프, 피해자 의류 등 중요 증거물에 대한 재감정 의뢰 등 보강수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7월 포장용 테이프롤 안쪽에 남아있던 지문과 범죄전력이 있는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강릉 60대 노파 살인사건'의 피의자 A씨(49)씨가 남긴 1㎝길이의 반쪽 지문. (강원지방경찰청 제공) © News1 홍성우 기자

A씨는 체포 직후 “범행 장소에 간 적도 없고 피해자를 알지도 못한다”고 하는 등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으나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 3차례 모두 거짓반응이 나왔으며 경찰의 주변인 수사를 통해 A씨의 진술이 모두 거짓임을 확인했다.

이에 C씨는 “(용의자의) 얼굴은 못 봤지만 사람이 자신이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감하려면 잘못을 시인해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우겨도 자기 자신이 제일 잘 알 것 아니냐. 아이들 장난도 아니고 그런 것을 우기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진작 검거됐어야 하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황준식 강원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장은 “그동안 현장에 남겨진 무수히 많은 지문을 토대로 혐의를 인정받아 구속영장이 발부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 사건처럼 쪽지문 하나로 용의자를 검거해 구속시키는 일은 흔치 않다”며 “남겨진 것은 지문 하나지만 동일수법 범행 전력, 주변인 수사, 범행 동기, 현장 지리감 등 유력한 범인임을 뒷받침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의 팀원이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확보한 증거와 폭넓은 수사로 유력 용의자를 검거하게 됐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남은 미제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가 피해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한을 달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홍성우 기자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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