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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광로드⑤] 석탄의 역사 따라 걷는 흔적과 소생의 길
  • (정선·태백·영월·삼척=뉴스1) 이찬우 기자
  • 승인 2017.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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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인의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5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강원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관광분야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1 강원본부는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를 주제별로 연결한 '올림픽 테마로드10선'을 직접 체험해 소개한다. 열차로드부터 먹방로드까지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있다.
 

강원 정선 탄광여행의 중심지라 불리는 운탄고도의 1177광구 모습. 운탄고도는 과거 만항재에서 함백역까지 석탄을 나르던 길이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 남부지역인 정선, 태백, 영월, 삼척(이하 정·태·영·삼)은 1970~80년대 석탄산업의 부흥으로 전성기를 맞았다가 석탄산업의 쇠퇴와 함께 전성기도 막을 내렸다.

이후 옛 시절의 모습을 유지·복원하고 지역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 정·태·영·삼 관광코스 첫 번째는 영월군 한반도 지형이다.

한반도지형은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야 정망대로 올라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약 20~30분 거리로 가는 길이 완만해 어린이나 노약자도 쉽게 갈 수 있다.

한반도 지형을 크게 한반도, 무궁화, 특수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무궁화는 가는 길 곳곳에 심겨져 있으며 중간에 무궁화로 조성된 공원이 있고 전망대에 도착하면 무궁화와 함께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 가는 길은 강원고생대지질공원으로 지정돼있다. 중간중간 지반융기, 석회지형 등으로 인해 퇴적층이 고스란히 드러난 바위들이 솟아나 있거나 땅이 움푹꺼진 돌리네 지형이 있어 볼거리와 배울거리를 더한다.
 

강원 영월군의 유명 관광지인 한반도 지형.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영월군에서 정선군 고한읍으로 이동하면 운탄고도(運炭高道)를 만날 수 있다.

운탄고도는 본래 석탄을 나르던 옛길이라는 의미로 정선군 고한읍 만항재에서 정선군 사북읍 화절령에 이르는 거리 5.2㎞, 해발 1100m부근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다.

운탄고도를 가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은 하이원 리조트의 마운틴 콘도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종착역인 마운틴 탑에서 시작하는 길이다.

마운틴 콘도에서 마운틴 탑까지 이동하는 관광 곤돌라 요금은 성인 1만5000원, 초등학생 미만 어린이 1만2000원이며 정상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15~20분이다.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관광곤돌라. 곤돌라를 타면 가을이 내려 않은 리조트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한가닥 케이블에 매달린 곤돌라에 몸을 싣고 가다보면 멀리 왼쪽에 함백산, 오른쪽으로는 두위봉이 보인다.

정상으로 향할수록 주변의 산들은 발 아래로 내려오고 가는 길이 능선인지라 세찬 바람에 곤돌라가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상인 마운틴 탑에 도착해 표지판을 따라 건물 뒷편으로 돌아가면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마운틴 탑에서 도롱이 연못까지 내려가는 길은 약 1.7㎞로 내려가는데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이 길 좌우에 산죽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어 산죽길로도 불린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길 좌우에 길게 뻗은 침엽수와 푸른 잎을 자랑하는 활엽수지대가 번갈아 나타난다. 정상부터 고도가 내려가면서 발생하는 기온차로 산에 자라는 식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강원 정선군의 명소 중 한곳으로 꼽히는 운탄고도에 위치한 도롱이 연못.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산죽길의 끝에 다다르면 도롱이 연못과 운탄고도 트레킹 코스를 만날 수 있다.

도롱이 연못은 지하의 탄광 갱도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지반침하에 의해 생긴 웅덩이다. 1990년대 백운산 천지로 불리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운탄길을 중심으로 하늘길을 조성하면서 도롱이 연못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은 앞으로 갈 산행에 앞서 잠시 쉬어가기 좋고 바람이 없는 날에는 연못에 주변이 반사되는 반영사진을 찍기도 좋다.

도롱이 연못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가면 백운산과 만항재로 가는 운탄고도, 왼쪽으로 가면 하산길인 화절령 방향이다.

도롱이 연못에서 운탄고도를 따라 800m쯤 가면 1177갱이 나타난다.

1177갱은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개발한 최초의 갱도로 지금은 입구가 막혀 들어 갈 수 없지만 우리나라 탄광개발의 시작점이라는 의미있는 곳이다.

석탄 채굴이 한창이던 당시 이곳에서 채굴한 석탄은 트럭으로 인근 함백역까지 옮겼으며 이때 만들어진 길이 운탄고도다.

1177갱 입구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막장에서 나온 광부들이 바라본 모습 또한 이와 같았으리라 짐작해본다.
 

강원 정선군 운탄고도 1177갱에서 바라본 풍경.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강원 정선군 운탄고도 1177갱에서 바라본 풍경.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운탄고도의 끝인 만항재에서 정선군 사북읍 방향으로 내려가면 옛 탄광을 복원·재생해 재탄생시킨 삼탄아트마인이 나온다.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다시 꾸며낸 문화예술단지다.

2013년 삼탄아트마인을 설립한 손화순 대표는 2011년 이곳을 봤을 당시 '흔적과 소생'이라는 주제로 폐광에 예술을 입히는 예술관을 세우기로 계획했다고 이야기했다.

삼탄아트마인은 4층 규모의 삼척탄좌 본관을 바꾼 삼탄아트센터, 장비를 수리하던 시설을 개조한 레스토랑 832L, 탄광에 공기를 불어 넣던 중앙 압축기실을 꾸민 원시미술박물관, 광원들이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사용한 권양기 시설을 꾸민 레일바이뮤지엄 등으로 이뤄져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주차장에서 입구인 본관 건물 4층로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광원의 그림이 걸려있어 이곳이 탄광예술단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본관 4층은 이곳에 머물며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을 위한 숙소와 카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예술가 숙소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지난해 유행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이 숙소로 사용한 방만 특별히 공개하고 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 내부 모습. 이 객실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중기가 촬영한 공간이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이어서 3층·2층으로 내려가면 탄광의 역사를 간직한 삼탄 뮤지움 자료실과 마인겔러리, 세계미술품 수장고를 만날 수 있다.

삼탄 뮤지움 자료실은 섬척탄좌가 운영되던 시절 물건들을 전시한 전시실이다.

이곳에는 당시 실제로 용하던 구호물품, 장비운용 시설과 제정기록부, 이력서 등이 전시돼 있다.

마인갤러리는 화장실, 샤워실, 세탁시설, 장화 세탁실 등의 탄좌시설을 작가들의 손을 통해 예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로 꾸민 곳이다.

이곳에서도 '태양의 후예'의 촬영이 진행됐는데 서양식 석고상이 전시된 서양미술 전시실에 가면 강모연(송혜교)이 납치돼 의자에 묶여있던 장소를 볼 수 있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 내부 모습. 이 공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배우 송혜교가 촬영한 공간이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본관 2층에서 붉은 벽돌공장을 따라 난 복도를 따라가면 높게 솟은 권양기 시설을 꾸민 레일바이뮤지엄이 나타난다.

이 시설은 탄좌가 운영되던 당시 광원들이 지하 600m를 수직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지하에서 캐낸 석탄을 운반하던 시설이다.

현재는 가동중지 상태지만 운영되던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있던 석탄과 탄가루의 흔적들이 시간을 압축해 놓은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삼탄아트마인 관람료는 성인 1만3000원, 중·고등학생 1만2000원, 초등학생 및 65세 이상은 1만1000원이며 매 달 마지막주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은 30~50%할인 한다.

 

 

 

 

강원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삼탄아트마인 레일바이뮤지엄 내부 모습. 이 곳은 지하탄광으로 내려가기 위해 사용한 엘리베이터와 같은 시설이었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삼탄아트마인 같이 옛 탄광시설을 예술공간으로 꾸민 곳은 태백에도 있다.

태백시 철암동에 위치한 철암탄광역사촌은 일대는 1970~80년대 건물 10여채를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를 예술 공간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문을 닫는 순간까지 운영되던 다방, 중국집, 치킨집은 간판을 유지한 채 관광안내소, 사료전시실, 미디어 전시실 등으로 바뀌어 있었다.

 

 

 

 

탄광도시 태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태백시 철암동에 자리한 철암탄광역사촌. 철암탄광역사촌에 설치된 광원 동상은 빈손이지만 막걸리를 마시는 듯하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이곳에서 42년을 지낸 최순덕(60·여)씨를 만날 수 있었다. 최씨는 "이곳에서 세탁소와 관광해설사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강원도의 명동은 여기 였다. 저기 개울 건너 공원에는 극장이 있었고 새벽에는 불이 안꺼지고 계속 켜져 있어서 저 산 위에까지 환했다. 80년대 강릉역 역무원은 28명이었는데 철암역은 역무원은 300명이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과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을 통해서 찾아갈 수도 있다.

 

 

 

 

탄광도시 태백의 역사를 알 수 있는 태백시 철암동에 자리한 철암탄광역사촌에서 한 주민을 만났다. 최순덕씨(60·여)는 "서울에 명동이 있다면 강원도의 명동은 여기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정선과 태백에 탄광 시설을 꾸민 관광지가 있다면 삼척에는 석탄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킨 곳이 있다.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도계유리마을이다.

도계유리마을은 폐석탄에 포함된 규사(유리의 원료) 성분을 활용해 유리 제품을 생산하거나 체험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8명의 유리공예가가 활동 중이다.

도계지역에서 나오는 폐석탄 중 사암 성분이 많으면 청록색 유리, 셰일(진흙이 퇴적돼 암석으로 변한 물질) 성문이 많으면 검은색 유리가 만들어진다.

유리마을은 두가지 색에 각각 네츄럴 그린(Natural Green), 퓨어 블랙(Pure Black)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유리마을에서는 예술조형, 악세사리, 그릇 등의 유리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토치를 활용해 내열강화유리를 녹여 모양을 만드는 램프워킹, 투명컵에 모래를 고압분사해 원하는 그림이나 문자를 세시는 글라스 샌딩, 유리 접시에 색소가 첨가된 유리조각을 조합해 가마에서 가열하는 퓨징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체험비용은 램프워킹 1만5000원, 글라스 샌딩 1만5000원, 퓨징 3만5000원이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도계유리마을. 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삼척시 도계읍 도계유리마을에서 유리공예가가 관광객들에게 글라스샌딩을 설명하고 있다. 글라스 샌딩은 투명한 유리에 그림이나 글씨를 입히는 공법이다.(도계유리공예협동조합 제공) 2017.9.7/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정선·태백·영월·삼척=뉴스1) 이찬우 기자  epr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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