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올림픽 관광로드
[올림픽 관광로드④] 아리랑은 추억을 싣고...'보고 싶다 정선아'
  •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 승인 2017.09.07 07:01
  • 댓글 0

[편집자 주] 세계인의 축제인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150여일 앞으로 다가 왔다. 강원도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관광분야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스1 강원본부는 강원도의 대표 관광지를 주제별로 연결한 '올림픽 테마로드10선'을 직접 체험해 소개한다. 열차로드부터 먹방로드까지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있다.
 

2일 강원도 정선군 아우라지의 청명한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아우라지는 평창군 도암면에서 발원해서 흐르는 구절리 쪽의 송천과 삼척군 하장면에서 발원해서 흐르는 임계쪽의 골지천이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에서 하나로 합쳐지는 곳이다. 두 개의 강이 하나로 어우러진다고 해서 ‘아우라지’라고 불린다. 2017.9.2/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사랑하는 남녀가 불어난 강물에 며칠을 만나지 못한 곳, 정선 아우라지. 멀게 느껴지지만 서울에서 3시간 반이면 이곳에 닿을 수 있다. 굽이굽이 언덕을 넘고 고속도로와 국도, 여러 계곡을 차례로 달려 이곳에 발을 딛는 순간,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이별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곤드레’ 막걸리 한잔으로 여독을 다독인 뒤 나루터 건너편 야산에 있는 정자 ‘여송정(餘松亭)’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걸었다. 눈앞에 나타난 정자와 ‘달’을 품은 다리가 한 맺힌 인연의 절절한 사연을 암시하는 것 같다. ‘여송정은’ 구전되던 아우라지 강변에 얽힌 처녀총각의 애절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세워졌다.

징검다리를 걷다가 발길을 멈춰야 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흐르는 물이 징검돌 두어 개를 삼켰기 때문이다.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 결국 우회해서 먼 길을 택해야 했다. 언제든지 다리를 뚝딱 놓을 수 있는 현재와 달리 그 옛날 얼마나 더 먼 거리를 돌아갔을지. 어쩌면 돌아갈 길도 없었을 것 아니었겠나.

아픈 추억은 여기까지만 떠올리고 연인과 행복한 길을 찾아 발길을 돌린다. 아우라지에서부터 차를 타고 8분 거리를 달리면 기찻길이 보이고 그 끝엔 레일바이크역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언뜻 보면 몸체가 무겁고 커 보이지만 실제로 페달을 밟아보면 생각했던 것 보다 부드럽게 잘 움직인다. 최고 30km 속력을 내지만 무리할 필요 없다. 15km면 적당하다.
 

정선 레일바이크.

레일바이크는 구절리역을 출발해 아우라지역에 종착한다. 구절리역 인근에 있는 노추산의 비경을 보며 오장폭포를 둘러보고 다시 레일바이크로 아우라지를 향해 출발한다. 송천계곡을 지날 땐 천천히 가야한다. 레일 아래로 흐르는 청옥 빛깔의 송천계곡과 푸른 숲, 강을 따라가다 보면 철길 양쪽의 기암절벽과 노랗게 익어가는 농촌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정선은 아리랑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딜 가든 아리랑의 상징물을 볼 수 있다. 특히 정선의 명물인 ‘정선아리랑시장’은 전통시장의 아련한 향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장사꾼들의 외침소리가 대형마트에 익숙한 이들에겐 낯 설기도 하겠다.
 

정선아리랑시장 © News1 박하림 기자

구수한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시장 깊숙이 길을 안내한다. 각종 산나물, 약초, 감자, 황기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이 즐비하고 매주 토요일 주말장 공연장에서는 소리공연, 떡메치기 등 장터 이벤트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근에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선군이 청년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어 청년 상인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라리 학당 © News1 박하림 기자

아리랑시장에서 태백 방향으로 5분 정도 더 가면 조양강변에 자리잡은 ‘아라리촌’이 나온다. 과거 정선 일대에 있던 전통가옥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곳이다. 옛날 양반 가문의 번창했던 모습을 느끼게 하는 기와집이 있는 반면 화전민들이 살았던 너와집이나 굴피집도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자방아를 비롯해 갖가지 농기구를 모아놓은 농기구 공방, 민간신앙의 대상이었던 서낭당과 나그네들이 쉬어갔을 법한 주막도 한 쪽에 자리 잡고 있다.

아리랑의 고장이라고 해서 차분하게만 지낼 필요는 없다. 강렬하고 짜릿한 경험을 남겨야지 두고두고 떠오를 추억거리가 생기지 않겠는가. 바로 병방치 스카이워크 전망대와 짚와이어다.
 

1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스카이워크를 찾은 관람객들이 절경을 둘러보고 있다. 병방치스카이워크는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두 배 높이인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설치된 전망대다. 전망대에 서면 곧장 밤섬이 내려다보인다. 동강이 감아 도는 모습이 마치 한반도와 닮았다.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돼 있어 허공 위에 떠서 걷는 기분이 든다. 2017.9.1/뉴스1 © News1 박하림 기자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의 강화유리 아래로 내려다보면 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꼭 한반도를 갖다 놓은 듯하다. 약 600m 높이의 병방치 절벽 위에 U자형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투명 강화유리를 깔았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발 아래로 펼쳐지는 장쾌한 풍경이 일상에서 숨 막혔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스카이워크서부터 약 100m 거리를 올라가면 짚와이어를 타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요란하다. 살려달라는 건지, 너무 기쁘다는 건지, 아니면 어머니가 보고 싶었던 건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는다. 어쨌든 본인들이 선택해서 탑승한 것이니 말리진 않겠다만 상당히 아찔해 보인다. 해발 607m 높이의 병방치 절벽 위와 광하리 생태체험학습장을 연결한 것으로 길이는 1.1km다. 최고시속 120km로 내려가며 심장과 몸이 분리되는 짜릿한 전율은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떨리는 가슴과 다리를 부여잡고 금광 산으로 알려진 화암동굴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도 또 기구를 타야하는 것인가. 모노레일을 타고 경사 45도 정도 되 보이는 철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니 출발 전 벌써부터 가슴이 내려앉는다. 설마 내리막길은 없겠지...
 

화암동굴 © News1 박하림 기자

다행히도 동굴 입구까지 별 탈 없이 도착했다. 초입새부터 금을 채광하던 상부갱도 515m 구간에는 금광맥의 발견에서부터 채취까지 전 과정을 생생하게 재연해 놓았다. 총 관람길이는 1803m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역사의 장, 금맥 따라 365, 동화의 나라, 금의 세계, 대자연의 신비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아이들과 동반하기에 딱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광장이 조명에 비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유석폭포, 마리아상, 부처상, 장군석, 석화 등 크고 작은 동굴생성물이 볼거리를 더한다. 참고로 동굴 안엔 기온이 낮으니 가벼운 바람막이 하나 정도는 챙겨 가면 좋다.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  rimrock@

<저작권자 © 뉴스1강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선=뉴스1) 박하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카드 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