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인터뷰
[인터뷰]강원인권사무소 유치 앞장 이선경·안경옥 대표
  •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이찬우 기자
  • 승인 2017.04.04 08:00
  • 댓글 0
© News1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사무소가 강원도에서는 처음으로 원주시에 설치된다. 원주에 들어서는 강원인권사무소는 5월 중 개소해 강원도민들의 인권신장,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해나간다.

이는 노인인구가 많고 군 부대 등이 많이 위치한 강원도에 인권사무소를 유치하기 위해 원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8년 간 발 벗고 뛴 결과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3일 강원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가인권위 강원인권사무소 설치 및 원주유치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이자 원주시민연대 대표인 이선경 위원장과 원주인권네트워크의 공동대표이자 원주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장인 안경옥 대표를 만나 지난 8년 간의 활동과 소감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과 안 대표는 모두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시민들이 인권에 대해 더 많은 이해를 하려면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내가 인권침해를 당하고도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지 못하면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이 위원장, 안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사무소 원주유치가 최근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소감은.
▶(이선경) 유치까지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8년 정도. 그동안 인권을 위해 국가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며 국민인권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정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는 인구도 적고 정치적 힘도 미약하다는 여러 이유로 8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지지해주고 단체들이 열심히 유치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오늘의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안경옥) 사실 긴가민가했다. 강원도는 어떠한 정책을 세울 때 우선순위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와서 국가인권위원회 강원사무소 생기는 것도 우리가 노력은 하지만 '과연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오랜기간 노력한 것도 있었지만 원주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관계된 기관이나 사람들 모두 기뻐했던 시간이었다.

-유치를 위해 그간 한 활동은.
▶(이선경) 사무소가 필요하다고 제안하게 된 것은 2008년도다. 당시 원주시민연대가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는데 처음에는 상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는 강원도의 척박한 인권환경이 더 가슴 아팠기 때문으로, 단체가 상을 받는 것보다 인권사무소를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상을 받으면서 본격으로 활동에 나서게 됐다. 인권사무소가 만들어진 지역은 부산, 대구, 광주다. 전직 대통령을 배출했거나 국회의원들이 많아 수월하게 된 지역도 있다. 그동안 강원도에 사무소가 꼭 필요한 이유와 관련한 정책토론회를 5번 가졌다. 기존에 활동하는 지역사무소 분들을 불러 대화하고 정책을 들어봤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머리를 맞대 5번의 정책토론을 하고 국가인권위 사무총장과 7번의 공식적인 간담회를 가졌다. 2014년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원주를 비롯한 강원지역의 40여개 시민단체가 모여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많이 했다. 원주, 속초, 강릉, 춘천, 횡성, 영월, 태백에서도 서명운동을 많이 했다. 이러한 활동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안경옥)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인권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잘 몰랐기 때문에 인권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하고 인권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교육을 통해) 지역의 민간단체장들이 '인권이 이런 것이구나', '왜 사무소가 필요한가'에 대한 당위성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인권은 모든 국민에게 필요하고 모든 사람이 인권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난해 원주에서 처음으로 인권박람회가 열렸다. 우리가 더 알아야 하는 것들, 시민들이 더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들이 있어서 인권박람회를 열었다. 그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인권을 침해하는 대표 사례는 무엇이며, 시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인권은?
▶ (이선경)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일을 하고 취직하는데 있어서 나이 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이다라고 하는 권고안을 냈다. 요양하는 분들의 연령제한을 55세로 기준을 뒀다. 또 하나는 요즘 학교 폭력 문제, 공권력의 문제에 대해 시민들이 많이 느끼고 있다. 경찰과 검찰이 법을 집행하면서 시민의 눈높이에서 하지 않는 것. 또 직장 내에서의 폭언문제도 시민들이 많이 제기한다.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안경옥) 인권의 개념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다.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성폭력도, 가정폭력도 인권침해의 하나다. 직장 내 다양한 성희롱, 성차별 문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들이 인권과 연관이 되어 있다.

-인권사무소 유치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은.
▶ (이선경) 국가기구를 또 하나 신설하고 인원을 충원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기에 정부가 빨리 화답하지 않는 것이 어려웠다. 반면 원주시가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줬고 원주시의회는 사무소가 필요하다는 건의문까지 제출해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도내 성폭력, 가정폭력 사건 발생률 1위가 원주다. 이런 사건이 많은 이유가 있을까.
▶ (안경옥) 성폭력이나 아동학대 사건이 많이 생겼다. 왜 원주에서 많이 생길까에 대한 답을 굳이 말한다면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신고율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신고하면서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 중 원주에 인권사무소를 유치하기로 한 이유는.
▶(안경옥) 강원도에 인권사무소가 생겨서 강원도 인권문제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에 대한 움직임의 시작이 원주에서 있었다. 원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더 내게 됐던 것이고 어디에 생기든지 강원도면 좋다. 원주에 있으면 아무래도 강원도의 여러 지역을 교통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선경) 강원도는 원주 혁신도시에 13개 국가 유관기관이 있고 인권침해 사례가 많은 군부대가 많은데 원주에 군부대와 교도소가 있다. 이런 이유로 원주에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도민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고 시민사회단체와 파트너를 할 수 있는 곳이 인권활동이 활성화 된 원주라고 생각했다.

-가정폭력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발생한다는 이유로 쉬쉬하는 경우가 있는데.
▶(안경옥)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동폭력도 가정 안에서 발생한다. 통계상으로 보면 우리나라 부부폭력은 전체 가정의 50%에 육박한다. 두 가정 중 한 가정은 폭력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안전한 곳이 되어야 하는 가정이 가장 위험한 곳이 되는 이유는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특수성 때문이다. 이 특수성이 오히려 그런 것(가정폭력)이 양상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밖에 얘기하거나 알려서는 안되고 알리려면 가정의 수치라고 생각하기에 드러내지 않는데 이것이 가장 안 좋은 것이다. 중요한 해결책은 ‘드러내기’와 ‘알리기’다. 주변에서 알았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것에서부터 (해결이) 시작될 것이다.

-인권활동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은.
▶(이선경) 원주시민들 대상으로 인권 관련 실태조사를 했는데 24%를 제외하고는 성장과정에서 인권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인권도시를 만들고 인권을 존중해주는 사회적 구조가 없다. 성장위주의 정책을 펴다보니 노동자, 농민, 시민들이 중요하고 인권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뒷전이었던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시민들은 시민단체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고 하는 것이다. 시민단체는 조사권, 수사권, 감독권이 없다. 열심히 노력하고 잘못된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싸우지만 한계가 많다.

원주지역 인권신장을 위한 발전방향은.
▶(안경옥) 원주가 멋진 인권도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원주시민들이 인권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졌으면 한다. 인권이 보장되는 도시가 정말 안전하고 좋은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홍보, 교육 쪽에 우선적으로 배려해줬으면 한다. 그래야만 ‘이게 인권침해구나’라고 스스로 자각할 수 있다. 침해를 받아도 모른다면 도움 받을 수 없다.

(이선경) 원주시가 35만 원주시민의 인권을 지키고 인권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홍보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 원주는 (인권 관련) 조례는 있다. 자치행정과 몇 명의 공무원이 35만 원주시민의 인권을 헤아려 정책을 세우고 있지만 기본인권정책을 수립하지는 못하고 있다. 원주가 인권도시로 가려면 시에서 원주인권센터 등 인권전담기관을 만들어 전문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시민 인권교육을 어떻게 할 것이며 인권 사각지대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향상 시책을 어떤 것을 수립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인권증진위원회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구체적인 인권사무소 설치 계획안은.
▶(이선경) 5월말 사무소 개소가 계획돼 있다. 강원도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국가인권위원회에 요청하고 있는 부지는 터미널 인근이나 시내다. 또 하나 요청하는 것은 그곳에서 상담이 이뤄지는 것과 현재 공무원이나 교사들이 인권교육을 받으려면 서울이나 충주로 가고 있는데 교육시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인권'이란 무엇일까.
▶(이선경) 인권의 반대말은 권리라고 생각한다. 권리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권리가 있다. 인권은 이것을 다 포괄해서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사회든 개인이든 집단이든 조직이든간에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이다.

(안경옥) 인권은 친구다. 어렵지 않고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것, 그리고 언제든 함께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이찬우 기자  hoyanarang@

<저작권자 © 뉴스1강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주=뉴스1) 권혜민 기자,이찬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카드 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