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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지역, 대안을 듣다-1]광부의 하루,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
  • (강원=뉴스1) 하중천 기자
  • 승인 2015.01.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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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한민국 1차 산업의 한축을 담당했던 석탄 산업은 채산성 감소와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라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우리나라 대표적 탄광지로 폐광이 급격히 늘어나 시름하고 있는 태백, 정선, 삼척, 영월 지역의 현황과 각 지자체의 경제 활성화 대안을 연재한다.
 

강원도 내 한 광업소가 2015년 새해 첫 석탄 생산에 들어갔다. 2015.01.08/뉴스1 © News1 하중천 기자

현재 강원도에는 태백에 태백광업소, 장성광업소, 삼척에 도계광업소 세 곳이 존재하며 1200여명의 광부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석탄산업을 지키고 있다.


석탄산업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주를 이뤘던 시대와는 달리 사양산업이 되면서 광부들의 삶은 내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산업정책이 석탄에서 석유와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면서 사양산업이 된 석탄산업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광부 A씨는 “오전 8시40분 갱내에 들어가면 오후 3시까지 물 한 모금 마시기가 여의치 않다. 점심은 꿈도 꿀 수 없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이 종일 컴컴한 갱내에서 석탄과 씨름하다보면 어느새 오후가 된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허기가 지지만 물로 입술을 적시는 것이 고작이다”고 하소연 했다.



그리고 “갱내는 30도 이상을 웃도는 더운 공기로 인해 작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어쿨링 시스템을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기는 하지만 견디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또 “발파 작업에는 항상 위험부담을 안고 진행한다. 갱내에서는 사소한 것에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며 일하고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버릴 수 없다. 안전장비는 안전모를 쓰고 장화를 신는 것이 고작이다”고 말했다.



“석탄산업이 현 시대에는 사양산업이기 때문에 40~60대 연령이 주를 이루고 젊은 광부는 거의 없다”며 “광부들은 회사로부터 2년에 한 번씩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정도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얼마 전 15년 동안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가 진폐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많은 광부들은 석탄을 캘때 나오는 분진가로 인해 진폐증을 앓지만 근로복지공단에서 재해로 인정해주지 않아 보상을 못 받기도 했다.



A씨는 “채탄 작업 장비가 낡으면 교체해 주긴 하는데 대부분의 장비가 노후한 것이 많다”며 “기존 광부들도 일이 육체적으로 고되기에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 당장 생계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 한다”고 덧붙였다.



광부 B씨는 “나도 광부가 된지 20년이 지났지만 여기에선 중간정도 밖에 안 된다”며 “현재 광부들은 지역민들도 있지만 전국 각지에서 모여온 타지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문화도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동욱 대한석탄공사 노조위원장은 “광부들은 육체적으로 고되고 깜깜한 갱내에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점심을 못 먹는 것은 작업 특성상 여의치 않아 미리 먹거나 작업이 끝난 후 먹을 수 있을 뿐이다. 광부들의 어려움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석탄사업이 활성화 되었을 때는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광업소가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니 마음이 여의치 않다”고 석탄산업의 앞날을 염려했다.



대한석탄공사는 1950년 11월 국영기업으로 설립돼 지난 60여년간 1억8000만톤의 석탄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1989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347개 탄광에서 5개 탄광으로 감소했으며 연간 생산량도 90%이상 감소한 실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에서 탄광촌은 잊혀 가지만 이로 인해 대한민국 산업은 발달했으며 고된 삶을 영위하던 광부들의 애환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날을 맞이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태호 태백시의장은 “만약 남은 두 광업소가 폐광되면 태백시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올 것이다. 늘 위기감을 가지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한 상태다”며 “페광지역 대안으로 강원랜드가 생겼는데 대부분 재원은 정부에서 세금으로 다 가져가 실질적인 도움은 없다. 폐광지역에 투자되는 건 겨우 1년에 1000억 안팎이다”고 말했다.



또 “폐광지역에 제대로 투자하도록 집행부는 일 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해 석탄 산업이 내리막길을 달리는 것 또한 태백시 경제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역이 순식간에 흥했다 망했다 하는 경우는 세계 어느 나라를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이다”며 “폐광지역을 한순간에 초토화 시키는 현 정부의 정책은 실패다. 강원랜드 재원마저 세금이라는 명목으로 빼가고 있는데 그것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돌아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강원=뉴스1) 하중천 기자  almal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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