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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재발견⑨] '머루로 담근 신의 물방울'...삼척 너와마을
  • (삼척=뉴스1) 서근영 기자
  • 승인 2015.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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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한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육성'은 천혜의 자연을 갖춘 강원도에 있어 농업·농촌의 지역경제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 됐다. 강원도도 이에 맞춰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추진대책을 수립하는 등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강원도 내 농촌융복합산업 업체를 탐방하고 이를 소개한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너와마을 머루 와인공장 © News1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신리에 위치한 너와마을. 해발 600m의 태백산맥에 위치한 이곳은 몇 년 전 국내 방송프로그램에도 나와 유명세를 탄 곳이다.



이곳에는 마을주민들이 함께 머루를 재배하며 세계 소비자들에게 국내 와인의 맛을 알리기 위해 분주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인간이 발견한 술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우리가 흔히 포도주로 알고 있는 와인이라 하면 유럽이나 미국, 칠레에서 포도를 이용해 만든 품종을 떠올린다.


너와마을 와인공장에서 만든 끌로너와(CLO NURWA) 와인은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자란 머루로 맛을 내 깊고 진한 천연 그대로의 맛을 자부한다.



특히 외부 오염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는 산악지형에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머루로 담갔기 때문에 건강까지 생각하는 ‘웰빙 와인’이다.

 

김덕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너와마을 일대에서 재배한 머루로 만든 '끌로너와 와인'을 들어보이고 있다. © News1

와인공장 외부의 저장고에는 5만병 가량의 와인이 사계절 섭씨 15~17도의 저온상태에서 서서히 발효되며 머루 와인 고유의 맛을 끌어올리고 있다.



2001년 정보화마을로 선정된 너와마을은 2002년 8개 농가가 머루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래 현재 19개 농가가 13만2000㎡ 에서 연간 50t의 머루를 생산하고 있다.



1999년부터 농업을 시작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김덕태 대표(50)는 국내 한 자동차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IMF 사태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까지 김 대표 일가를 덮쳐 일가족 4명이 중상을 입고 1년간 병원신세를 졌다. 그 후 요양을 위해 머물던 태백시에서 고랭지 배추 업종에 몸담던 중 농업의 기업화를 예상하며 귀농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가격이 불안정한 배추보다 안정적인 품목을 찾던 중 지인의 권유로 홍천에서 머루 묘목을 사와 너와마을 산지에 심어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했다.

 

김덕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머루 와인공장 밖에 있는 저장실에 보관된 '끌로너와 와인'을 들어보이고 있다. 저장실에는 5만병 가량의 와인이 숙성되고 있으며 내부온도는 사계절 내내 섭씨 15~17도로 서늘한 상태를 유지한다. © News1

그는 너와마을이 있는 삼척시를 비롯한 강원 동해안의 경우 석회암 지대로 이뤄진 곳이 많아 머루가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05년에 마을주민과 함께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자본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비까지 쏟아부어가며 머루 와인제조의 기초를 잡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2009년에는 국세청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획득하고 같은 해 강원 와인 품평회에서 금상까지 차지했다.



김 대표는 "와인은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이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해 채식 위주에서 육류 섭취 위주가 된 현대 사회에 필요한 음료"라며 "머루는 와인을 평가할 때 있어 중요한 성분인 탄닌, 안토시아닌 등의 함축 정도가 포도에 비해 강해 와인 양조에 적합한 식물"이라고 말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사업 확대와 수도권 공략을 위해 분당에 사무실을 운영했지만 매출 부진으로 실패를 겪었다.



일손부족도 고질적으로 발목을 잡는다. 농장 일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생각 중이며 제품 특성상 홍보를 위한 홈페이지 관리나 경리 등 사무를 맡길만한 젊은 피를 찾기도 어렵다.

 

김덕태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대표가 머루 와인을 제조하는 공장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김 대표는 "강원도 농업 전체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이 바로 인력난일 것"이라며 "농업 발전을 위해 농대 출신이나 농업을 전공한 학생을 대상으로 혜택을 줘 지원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로확보를 위해서는 홍보가 필수적인데 마케팅 인력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강원도청 내에 도내 6차 산업 관련제품이나 체험을 홍보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갖춘 전담부서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외국산 저가와인의 공세 또한 고심거리다.



2007~2009년 국내 와인 붐이 일었을 당시에는 법인 총수입이 매년 두 배 가량 늘어 연 매출 4억~5억원을 기록했지만 칠레산 와인 등 저렴한 와인이 들어오면서부터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김 대표는 "칠레산 같은 저가와인은 항공방제, 기계사용 등 대규모 생산으로 제조원가가 저렴해 값이 싸지만 친환경적이지 않고 품질도 좋다고 할 수 없다"며 "외국산 저가와인이 국내산 와인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칠레산 와인은 무관세로 들어오는 반면 국내 농민주는 세금이 붙어 가격이 올라가는 등 주세제도도 국내 농가가 불리한 것이 많다"며 "세금 혜택 같은 법적 제도를 만들어 국내 농산물 가공식품을 보호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너와마을 머루와인을 병에 담는 병입 과정 © News1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에서는 머루수확철인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20일 가량 머루 수확을 비롯해 간단한 발효체험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와인뿐만 아니라 머루로 만든 발사믹 식초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부터 20억원을 들여 너와마을 일대에 발사믹 공장 건설을 시작, 2016년 상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머루 발사믹, 머루 초콜릿과 요거트 등 머루 관련 식품과 함께 1년 내내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국내 농업의 발전을 위해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작품목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원도를 포함해 농민 대다수가 한 작물이 잘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드는 등 바람을 타는 경향이 있다"며 "강원농업 또한 전문화된 교육을 통해 감자, 옥수수가 아닌 전문 품목 하나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문의재로 1274

문의 너와마을영농조합법인 (033)552-3560

(삼척=뉴스1) 서근영 기자  sky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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