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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재발견①] ‘자연에서 한 박자 쉬고 가는 곳’ 강릉 예서원
  •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승인 2015.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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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박근혜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한 ‘6차 산업 육성’은 천혜의 자연을 갖춘 강원도에 있어 농업·농촌의 지역경제를 밝혀줄 희망의 등불이 됐다. 강원도도 이에 맞춰 6차 산업 활성화 추진대책을 수립하는 등 현장 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강원도 내 6차 산업 예비인증사업체를 탐방하며 의견을 듣고 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위치한 예서원은 직접 재배한 개똥숙, 감국, 맨드라미 등 15종류의 발효차와 발효음료 등을 맛볼 수 있고 야생화를 활용한 천연염색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2015.05.03/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강원 강릉시 남강릉 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구정면 학산리. 전국에 커피도시로 알려질 정도로 커피점이 많은 강릉이지만 이곳에는 자연과 더불어 편안한 마음으로 쉬다 갈 수 있는 발효차 전문점이 자리잡고 있다.

힐링캠프 강릉 예서원(蘂墅園). 3300㎡ 남짓한 면적에 자리잡고 있는 카페와 펜션이 합쳐진 2층 규모의 아담한 목조건물이다.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와송을 비롯해 개똥숙, 감국, 맨드라미 등을 재배하는 1차 산업과 이를 이용한 약용식물발효액과 천연염색제품을 제조하는 2차 산업, 발효차 판매와 천연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예서원의 3차 산업이 융합된 6차 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위치한 예서원은 직접 재배한 개똥숙, 감국, 맨드라미 등 15종류의 발효차와 발효음료를 비롯해 연잎밥 등을 맛볼 수 있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2015.05.03/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이곳을 운영하는 정계천 대표(58)는 주말임에도 불구, 머리에 손수건을 둘러쓰고 농장을 손보다 기자를 맞이했다.

카페에 들어서니 맨드라미와 허브를 배합한 붉은 색의 발효차와 직접 만든 곡물쿠키를 내어놓는다. 무더웠던 날씨. 한 모금 들이키니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허기를 달랠 수 있는 향긋한 향의 연잎밥도 예서원에서 즐길 수 있는 천연식단이다.

정 대표는 예서원의 장점을 화학비료를 전혀 안 친 원료로 우려낸 발효차라고 꼽는다. 그는 "이곳에서 나오는 국화, 구절초, 연잎차, 허브 등은 모두 자연에서 직접 채취한 원료로 우려낸 것"이라며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가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현대사회에서 발효차는 몸에 거부감 없이 각양각색 식물의 향과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위치한 예서원은 직접 재배한 개똥숙, 감국, 맨드라미 등 15종류의 발효차와 발효음료 등을 맛볼 수 있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사진은 예서원 갖가지 약용식물을 장독에 담아 발효하는 장소인 제1발효실(왼쪽)과 사택 뒤편에 마련된 제2발효실의 모습. 2015.05.03/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강릉시 장덕리가 고향인 정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나물이나 약초 등을 좋아하고 민간요법에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레 약용식물에 눈길이 갔고 발효법을 스스로 공부해 예서원을 세웠다. 자택 뒤편에 있는 방 전체가 황토로 이뤄진 발효실이 있다. 이곳에는 정 대표가 손수 캐낸 약용식물들이 고스란히 담겨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야생화를 활용한 천연염색 제품도 예서원의 자랑이다. 실크와 면으로 된 바탕천에 황토, 개화, 밤송이, 금잔화 등 색깔별로 다양한 천연재료를 입힌다. 재료가 천연이니 인체에 익숙하고 부담이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천연염색을 위해 정 대표는 7년 전 강릉시농업기술센터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관심을 갖고 임하다보니 오대산 문화축전, 강릉단오장에도 나갈 정도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지금은 마을 내 천연염색 최고 전문가로 예서원이 있는 강릉 학정보화마을과 연계해 천연염색과 야생화 체험을 주도하고 있다. 종종 관내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이 찾아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천연염색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렇게 뿌듯하다는 그는 "아이들의 경우 학교에서 앉아만 있다가 이렇게 자연에서 뛰놀고 색다른 경험인 천연염색을 체험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위치한 예서원은 야생화를 활용한 천연염색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사진은 예서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황토를 이용한 천연염색 과정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2015.05.03/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예서원은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지만 카페와 연결된 펜션에서 1박2일을 보내며 느긋하게 발효차와 천연염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황토로 지어진 방 내부는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황토향이 코를 감싼다. 이곳 창문에도 정 대표가 직접 염색한 황토 커튼이 걸려 은은한 빛을 내비치고 있다.

예서원 주변에는 가지각색의 야생화가 계절별로 꽃망울을 틔운다. 모두가 정 대표가 직접 심어 일궈낸 작품이다. 이를 입증하듯 꽃을 가리키는 그의 입에서 전문가 버금가는 야생화 설명이 줄줄이 나온다.

귀농 10년차인 정 대표는 두 달 후면 예서원을 세운지 2년째가 된다. 예서원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총망라한 그의 첫 도전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6차 산업 예비인증을 마쳤다. 정 대표는 “6차 산업이 잘 발달한 유럽의 경우와는 달리 국내는 아직 대중에게 6차 산업이 익숙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6차 산업에 대한 인식과 맞춤형 지원을 포함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위치한 예서원은 야생화를 활용한 천연염색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6차 산업의 현장이다. 사진은 예서원 정계천 대표가 천연재료를 이용해 물들인 천을 말리고 있는 모습. 2015.05.03/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이제 곧 환갑을 맞이할 나이고 매일이 흙과 연을 뗄 수 없는 삶이지만 구석구석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자연과 지내는 것이 즐겁다는 정 대표. 바쁜 일상 속 마음의 쉼표 한 마디가 필요하다면 풍미 깊은 발효차와 알록달록 자연의 색을 천에 입혀볼 수 있는 강릉 예서원을 찾아가보는 것이 어떨까.

◇체험 일정
09:50 예서원 도착
09:50~10:00 예서원 구경하기, 염색준비
10:00~10:15 명반에 주물러 헹구기
10:15~10:45 천연염료에 물들이기, 야생화 체험
10:45~11:00 헹구어, 다시 명반에 주무르기
11:00~11:30 천연염료에 물들이기, 야생화 체험
11:30~12:00 헹구어 건조하기

주소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656-15
문의 강릉 예서원(033)647-0343, 학정보화마을(033)647-9013.

(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sky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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