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DMZ, 새로운출발
[DMZ, 새로운 출발-6]접경지 교육여건 '열악'…피해는 학생 몫
  • (강원=뉴스1) 이예지 기자,엄용주 기자,황준 기자
  • 승인 2015.03.01 16:19
  • 댓글 0

[편집자 주]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 발발 후 휴전협정에 의해 휴전선을 따라 군사 병력·시설 설치가 금지된 곳 비무장지대(DMZ). 세계 유일무이한 분단국가인 남북의 연결고리이자 평화와 통일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지만 인접 지역들은 각종 규제로 낙후돼 지역경제 침체가 심각하다. 뉴스1 강원취재본부는 DMZ와 인접한 도내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지역의 현안과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보았다.
 

강원지역의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 News1 서근영 기자

강원도 내 접경지역은 각종 규제로 정주여건이 미비해지면서 인구가 줄고 학생 수마저 점점 감소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의 교육 사정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접경지역의 초·중·고교생의 수는 철원 5653명, 화천 2513명, 양구 2845명, 인제 3359명, 고성 2313명이다. 이는 지난해 비해 최소 30여명에서 최대 130여명까지 줄어든 수치다.

◇"교육강사 섭외 하늘의 별따기"…인구유입 관건
도내 접경지역에서는 외국어와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분야의 강사를 채용하기조차 어려워하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양구군 등 도내 접경지역에서 다년간 근무한 박모(42) 교사는 "교육 여건이 열악해 도내 시단위 지역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자청해서 접경지역 내 학교로 오려는 교사들은 전무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학생들에게 교과과목 외에도 여러 분야의 교육 여건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분야별 교육강사를 섭외하거나 채용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양구군에서 초·중·고교를 모두 졸업한 황모씨(25)는 "학생 수가 적어서 인지 좀처럼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한계가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12㎞ 밖에 위치한 철원의 신철원 초·중·고교의 경우 도서(島嶼)·벽지(僻地) 교육진흥법의 혜택인 수당이나 평가 등의 가산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교사들의 근무 기피가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철원 초·중·고교 교사들이 자주 교체되자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등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철원지역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접경지역은 특수성이 있는 만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나 환경 등도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지역의 한 초등학교 홍모(54·여) 교사는 "접경지역의 교육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젊은 인구가 얼마나 유입되는 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 News1

◇도교육청 '군(軍) 특성화고' 추진 중
강원도교육청은 도내 접경지역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해 지역 특수성을 살린 군 특성화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사관을 양성하는 이 학교는 가산점 혜택을 주는 등 지역 학생들이 특별전형으로 응시할 수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국 10여개의 군 특성화고교를 대상으로 성과 평가를 한 결과 인구 유입 등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도내 접경지역에도 군 특성화고교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국방부와 논의 후 올해 상반기 내에 기존학교를 군 특성화고교로 지정할 방침이다.

◇"접경지역 지자체의 교육 지원사업도 필요해"
도내 접경지역의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 사업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양구지역의 경우 지난해 양구고 8개 사업에 1억6800만여원, 양구여고 10개 사업에 1억7100만여원, 강원외고 4개 사업에 1억6500만여원을 지원했다.

2012년부터 양구군 고등하 학생교육비 지원조례에 따라 교육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양구지역의 학생들은 연간 65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지자체에서 지원한 강원외고 교육경비 중 5500만원은 지역 내 중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특별 수업을 하는 학교 교사들의 학습 운영비로 사용된다.

양구고와 양구여고는 기숙사 입사생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급식비를 학교별로 9000만여원씩 지원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올해 양구고 졸업생 91명 가운데 79명이 한양대와 한국외대 등 2년제 이상 대학에 합격했다.

또 양구여고 졸업생 86명 가운데 80명이 한국외대, 동국대, 건국대 등 2년제 이상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원외고는 서울대 등 서울의 주요 상위권 대학에 매년 100명 이상의 학생이 합격하고 있다.

양구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6년 '교육경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교육여건·학교시설 개선과 학력향상 등 분야별 교육지원 사업을 전개하자 신흥 교육도시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뉴스1) 이예지 기자,엄용주 기자,황준 기자  lee0825@

<저작권자 © 뉴스1강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원=뉴스1) 이예지 기자,엄용주 기자,황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카드 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